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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lWorld/모터사이클다이어리

오토바이 전국일주.. 혼자 국내 여행 즐기는 방법

다들 친구와 여행갔을 때 내 맘대로 못 해서 싸운 적이 있을 것이다.

그래서 ' 혼자 여행 가볼까? ' 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는데

안타깝지만 계획 없이 혼자 여행가면  참교육 당할 수 있다.

그리고선 혼자 여행은 노잼이라며 선입견이 생긴 채 평생 참맛을 놓치며 살게 될 수 있다.

이 얼마나 안타까운 일인가!!.. 인생의 즐거움 절반이나 놓치는 것이다.

장소와 시간에 맞게 옷을 입는 것처럼 여행도 여행에 맞게 계획해야 한다. 

혼자 여행은 단체 여행과 성격이 다르다.

그렇다면 혼자 여행은 어떻게 가야할까? 

 

 

 

글을 시작하기 전에 

여러분들이 아무런 대책없이 혼자 여행갔다고 가정해보자....

예를 들어 혼자 전주에 놀러간다고 상상해보자...

열심히 기차 타고 전주에 갔다..

전주에 갔으니 그 유명한 한옥마을,.. 가야겠지?

한옥 마을에 도착했다.. 사진을 찍는다...

사진을 다 찍었다..

때 마침 밥 타임도 됐겠다.. 게다가 전주에 왔겠다..

전주 비빔밥과 떡갈비를 먹으러 간다...

음식 사진 열심히 찍는다.. 밥 다 먹는다.. 계산하고 밖으로 나온다..

그 순간... 머리 속에 스물스물 이런 생각이 떠오른다...

 

' 그래서 이제 뭐함?  '

 

물론 전주에는 전주 한옥마을만 있는게 아니라

다른 관광지를 갈 수 있겠지만

똑같은 레퍼토리이다. 

 

여행지에 간다 -> 사진을 찍는다. 구경한다. -> 그래서 이제 뭐함?

 

무한 반복.. 무한.. 인피니티...

그룹 여행이야 친구랑 이야기하고 떠들고 사진찍으면서

하하호호 추억 쌓으며 시간보낼 수 있지만

혼자 가면 할 게 없다..

사진 몇 방 찍고 몇 분 구경하다 끝일 뿐이다..

그리고 길에는  가족, 친구, 연인들이 즐비한 가운데

나 혼자 덩그러니 꿔다 놓은 보릿자루마냥 있게 된다.. 

( 사족으로.. 실제 필자는 경주에 혼자 놀러간 적이 있었는데..

첨성대 구경하다가 정신을 차려보니 다른 가족들의 사진을 찍어주는 사진작가가 되었다.

다행히 황급히 빠져나와서 살 수 있었다. )

 

 

 

 

' 이동해서 먹고 구경하는게 여행 아닌감?'  라고 반박하겠지만..

물론 여행지에서 볼 거리가 풍부하거나 먹거리가 많다면 다행이지만

가장 큰 문제점은 이 동네 저 동네 어디서 본 듯한..

마치 우리 집 동네 떼어다 붙여놨다 해도 위화감없는..

천편일률적인 한국에서는 금방 지루해진다.  

대한민국 아무 도시에 텔레포트하더라도 보는 풍경은 다음과 같다..

아무 골목길 벽에다가 페인트칠 해 놓은 ㅇㅇ단길.. 

( 우리 집 동네길 밀하우스로 다 그려놓고 밀하우스단길 해놓는 거랑 다를 게 없다... 의미가 없음.. )

밀가루 모양만 다를 뿐 안에 팥은 똑같은 ㅇㅇ빵..

( 밀하우스모양 빵 만들고 밀하우스빵이라고 하는 거랑 똑같다고 본다.. 의미가 없음.. )

어느 길에서나 눈에 채이는 

아파트...편의점.. 롯데리아.. 핸드폰 대리점.. 다이소.. 파리바게트.. 스타벅스..

 

 

 

CTL + C,, CTL + V...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국내여행 즐겁게 다니는 이유를 생각해 봤는데 

왜냐하면 혼자가 아니라 같이할 사람이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서로 이야기하며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같이 밥을 먹거나 사진을 찍으면서 추억을 남길 수 있는

소중한 사람이 있기 때문에 재밌는 여행을 즐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단체 여행에서 장소는 거들 뿐.. 누구와 가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본다...

 

 

 

그래서 혼자 여행은 여행 컨텐츠가 중요하다.

같이 즐길 사람이 없으니 혼자 시간을 때워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관광지에 가서 단순히 사진찍고 맛집 방문만 하기 보다는 

혼자 여행 갈 때는 컨셉 잡아서 즐길 수 있는 경험을 기획해야 한다.  

단순히 어디를 가서 구경하는 건 컨텐츠 소모가 빠르다. 

스스로 컨텐츠를 만들어야 한다..

여행 컨셉을 제대로 잡고 여행을 시작해야 한다.

 

 

 

예를 들어  나는 강원도로 오도방구 여행을 갔던 적이 있는데

이 여행은 오도방구가 단순히 여행지를 가기 위한 이동 수단이 아니라

오도방구 그 자체가 여행 목적이었다.  

여행하는 동안 오도방구를 놀이기구 타듯이 즐겼다.

내가 어느 도시에 있는지 중요하지 않았고 지금 내가 지나고 있는 도로가 재미있는 지가 중요했다.

길가에 연인들이 있든 가족들이 있든 누가 있든 말든 중요한 게 아니었다..

오도방구를 타고 있는 동안 나는 나를 몰입할 수 있었다...

 

 

좀 더 자세히 설명하자면..

첫 날은 연천, 철원, 화천을 지나 속초까지 갔었고

둘 째날은 강원도 고갯길을 넘나들은 적이 있었는데, 둘 째날 경로는 다음과 같았다.

위에서 부터 아래로 

미시령, 한계령, 구룡령, 운두령, 대관령 고갯길을 지나갔는데

아마 친구랑 가는 여행이었다면 속초와 강릉 찍고 이동해서 도착하면 하하호호 바다를 보며 밥이나 먹었겠지만

혼자 가는 오토바이 여행이라서 머무르는 도시는 적어도 경로가 긴 오토바이 주행 위주 여행이었다.

 

확대하면 대충 이런 길인데

봐서 알겠지만 죽거나 다치지 않기 위해 집중할 수 밖에 없는 길이다..

좀 지랄맞는 길이긴 하지만 몇 번 하다보면 요령이 생기기 때문에

생각보다 다닐만 한 길이고, 나중에 가면 신나게 타고 있는 나를 발견할 수 있었다.

즉,, 이 때의 강원도 여행은 여행 내내 즐길 수 있는 오토바이 주행 여행이었다...

 

 

 

한 줄 요약  

혼자 여행은 과정과 경험이 중요하며 여행하는 동안 내내 즐길 수 있는 컨셉을 기획해야 한다.

 

 

 

서론이 길었지만

여행으로 모두들 평범한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여행이 더 나은 삶을 위한 자양분이 되길 바라며 

자신만의 재밌는 여행 컨셉이 있으시다면 댓글로 달아주길..

그럼 2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