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주 월요일부터 비가 오니 오늘은 날씨가 좋아서 오랜만에 오도방구를 굴릴 겸 나갔다.
마지막으로 굴린 게 거의 한 달 전?이다.. 가끔 타줘야지 감이 안 죽는다..
그나저나 예전에 바이크로 여행을 많이 가고 싶어서 바이크 여행책 하나 구입했었는데
기대를 너무 많이 한 건지 실망이 크다. 좋은 책은 아닌 거 같다. 비싼 돈주고 샀는데 아깝..
26,550원 주고 샀는데 진짜 돈 아깝네.. 차라리 이 돈으로 그냥 친구들 치킨 한 마리 탕탕 쏘는게 더 낫겠다.
치킨을 베풀면 먹는 사람들이 기분이라도 좋아지지..
그래도 책에 나온 여행지가 1000군데가 된다고 하니 일단 좀 더 지켜보자..
오늘 간 목적지는 백의리층과 재인폭포이다.
책에 나와서 간 곳인데 사실 애초에 별 기대 안했다.
이전에도 말했지만 국내 여행에 큰 기대는 없다.
그래도 국내 여행을 가는 이유는
첫 번째는 그저 바이크 타고 가는 목적지가 필요하고
두 번째는 직접 국내여행을 해보고 결론을 내리기 위해서다..
직접 안해보고 어디서 주워 들은 걸로 결론을 내리는 건 설득력이 없다고 생각한다.
전국 방방곡곡 직접 돌아 다녀보고 결론을 내릴 거다..
아직까지 국내여행은 할 게 없다는 게 가설에 불과하다...
직접 해보고 결론을 내리는 게 목표이다..
1. 백의리층
약 100km 떨어져 있는 백의리층...
가는데 2시간 30분 정도 걸렸다..
입구에 백의리층 말뚝 하나 박혀있고 주차장이 있다. 첨에 사유지인 줄 알았다..
바로 옆에 비닐하우스 있고 무슨 음식점이 있어서 관광지 아닌 줄 알았다..
맘에 들었던 포인트 중 하나... 간판이 디스토피아 느낌이 나는 거 같고
사일런트 힐이나 텍사스 전기톱 살인사건에 나올 거 같은 마을 표지판 같다.
미국 사이코 마을 간판 느낌이 들어서 좋다.
옥의 티를 고르자면 녹슨 간판과는 다르게 돌덩이는 깨끗하다는 점.
암튼 간판 옆 계단으로 내려가면 백의리층 가는 길이 나온다...
내려가면 길이 양 갈래로 나뉘어져 있는데
하나는 수력발전소 사무소? 이었고
하나는 백의리층가는 길..
사무실은 아무도 없고 잠겨있어서 볼 것도 없었다...
그래도 사진이라도 찍을 걸 그랬다.. 안 찍어서 조금 후회..
백의리층 가는 길로 계속 내려가면
후줄근한 경고장이 마치 좀비사태 발생 후 1년이 지난 거 같은 분위기를 준다...
온 길을 되돌아 보며...
끝~
이게 끝이다...
돌덩이 절벽과 표지판이 끝이다.. 끝..
얼마나 할 게 없으면 사람들이 돌탑이나 쌓아 놓고 갔을까??
그렇다.. 여기 오면 할 일이 돌탑쌓는 거 밖에 없기 때문이다..
10분컷으로 관광 끝이다..
왜 사람이 없는 지 알 거 같다...
강과 절벽이 멋있는 건 사실인데
'우왕 물이네'
'우왕 지층이다'
하고 끝이다..
욕밖에 안 나오는 관광지인데 그나마 다행인 점은 다음 여행에 참고할 수 있는 아이디어가 생겼다..
포장길은 여기서 끝나지만 비포장길로 뭔가 더 탐험할 수 있을 거 같았다.
마치 정글칼을 들고 정글을 헤쳐나가는 탐험가같은 느낌으로 가는 게 가능하지 않을까?
풀숲과 강을 헤쳐나가면서 마을을 찾아가는?
이 풍경을 보면서..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그나마 다음 여행 컨셉에 영감을 줘서 다행이라고 본다.
안 그랬으면 집 복귀하는 내내 욕만 나왔을 것이다..
10분컷 여행을 끝내고 집에 빨리 가서 잠이나 잘까 생각했는데 이왕 온 거 하나만 더 보고 가기로 결정했다.
2. 재인폭포
재인폭포는 그래도 관광지로써 인프라가 아주 좋았다.
주차장도 있고 사람도 많았다.. 공원 같았다..
주차장에서 좀만 걸어가면 바로 재인폭포가 있는데
못 들어가서 아쉽지만 한편으로는 오히려 막아놔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안 막았으면 너도 나도 들어가서 수영하고 떼 빼고 오염됐을 거야..
재인폭포 옆에는 출렁다리가 있고 산책로가 짧게 있다...
재인폭포도 관광 끝...
드릅게 볼 거 없다.. 그나마 폭포가 예쁘긴 한데 그게 끝이다.
이번에 느낀건데 연천을 제대로 즐기려면 주변에 숙박 하나 잡고 하루 종일 돌아다녀야 할 거 같다..
관광지 하나하나로써 매력이 없어서 다 합쳐야 그나마 가치가 있는 거 같다..
대충 여행 코스는 이렇게 하면 될 거 같다..
펜션 하나 잡고 아침에 출발해서 정오 쯤 펜션에 도착하고
짐 푼 다음에 오후에 주변 관광지 돌아 다닌 다음 저녁에 숯불에다가 고기 구워먹고
밤에 술 진탕 먹고 아침에 라면 먹어서 해장한 다음 집에 돌아와서 자면 될 거 같다.
사실 이게 여행의 전부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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